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남성보다는 여성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과 불안감에 더 많이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감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3일부터 10일까지 진행했다.
우울감 정도를 물은 질문의 답변을 성별로 보면 남성의 8.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여성은 두 배에 가까운 16.6%로 나타났다.
고용형태에 따라 느끼는 정도도 달랐다. 정규직의 8.7%, 비정규직의 17.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를 고용형태와 성별을 종합했더니 정규직 남성(6.0%), 정규직 여성(13.9%), 비정규직 남성(14.3%), 비정규직 여성(19.1%)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여성 비정규직이 남성 정규직의 3배를 넘었다. “심각하다"는 답변의 전체 평균 비율은 12.0%다.
불안감에 대한 답변 결과도 유사했다. “불안감이 심각하다”는 답변은 여성(30.7%)이 남성(22.9%)보다, 비정규직(31.0%)이 정규직(23.0%)보다, 월평균 수입 150만원 미만(31.5%)이 500만원 이상(20.3%)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 비정규직의 불안감 비율은 34.2%, 남성 정규직은 21.0%였다. 전체 평균은 26.2%였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같이 진행한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실직 경험은 비정규직이 33.3%로 정규직 8.0%의 4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고·임금삭감·백신휴가 등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우울감·불안감 등 코로나 블루가 비정규직·여성·저임금 노동자에게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유급병가 도입과 재난실업수당 지급 같은 보호조치를 정부에 요구했다.